SK하이닉스 ADR 상장 추진, 미국증시로 달려가는 이유는?

국내소식·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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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 미국증시 상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공모를 위한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으로,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공모 규모와 방식, 구체적인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해외 투자 저변을 넓히고 SK하이닉스의 가치를 글로벌 수준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바로 지배구조에 따른 신주 발행 규모의 제약입니다. 공정거래법상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SK스퀘어의 지분율은 20.07%로 하한선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지분이 희석될 경우, SK스퀘어가 지분 유지를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정교한 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미래 성장을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파격적인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곽 대표는 현재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AI 기술을 주도하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습니다.
순현금 100조 확보는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강력한 투자 실탄을 마련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주력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차세대 D램 개발은 물론, 첨단 패키징 공정 구축 등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장 초반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ADR 상장 추진 기대감에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 전체의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반납했으나 주가는 0.91% 상승한 99만 5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기대감을 증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