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에 크게 흔들린 미국증시

해외소식·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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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월) 미국증시는 다우 -0.29%, S&P500 -0.48%, 나스닥 -0.56%를 기록하며 3대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지수 하락폭만 보면 충격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시장을 흔드는 훨씬 더 큰 거시적 변화들이 분출한 하루였습니다.
먼저 지각변동이 시작된 곳은 AI입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최첨단 AI 시스템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재앙적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을 막기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머스크 xAI CEO마저 공감을 표했습니다. 월가가 이 안전성 논쟁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기술적 담론 그 자체보다 이것이 AI 투자 사이클에 미칠 막대한 영향 때문입니다. AI 개발 속도가 지연될 경우,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등에 쏟아부은 대규모 투자의 회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덮쳤습니다.
이러한 AI 속도조절론이 부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할 것이며, 우리는 중국과 다른 모든 나라를 앞서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음모론자들과 정보 유출자들을 향해 경고를 날렸습니다. 특히 속도조절론을 주도한 아모데이 CEO를 향해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하고 있다"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채권시장도 시장에 압박을 더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00%를 돌파한 뒤 5.012%까지 치솟으며 5%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갔습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66%대, 30년물 금리는 5.37%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의 급등까지 가세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극되고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한 끝에 1% 오른 105.68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1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중동의 에너지 공급 불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손상되면서 사우디 당국이 해당 우회로를 즉시 폐쇄했으나, 피해 규모와 복구 시점에 대해 함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