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한화 1.5조원 탄약사업부 딜이 무산된 이유는?

국내소식·1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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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산업계를 뜨겁게 달군 풍산의 탄약사업부 매각 협상이 중단되었습니다. 지난 9일 장 마감 후, 풍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공시를 통해 매각 및 인수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풍산홀딩스는 14.48% 급락한 4만 63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풍산도 3.21% 하락하며 9만 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초 매각설이 처음 나온 후 딜의 규모를 1조 5000억원으로 추산하며 높은 기대감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풍산이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방산법인을 세우고, 해당 지분 38%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한화에 넘기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풍산홀딩스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결렬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매각 측과 인수 측이 생각하는 몸값의 차이가 컸던 점이 첫 번째 요인입니다. 국내 군용 탄약 시장의 독점적 사업자인 풍산의 방산 부문을 한화가 인수할 경우, 강력한 독과점 규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한화솔루션의 2조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으로, 한화그룹이 대형 M&A를 지속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매각 시도에는 풍산그룹의 승계 및 상속을 위한 사업 구조 개편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류진 회장의 장남인 류성곤(로이스 류) 씨는 미국 시민권자인데, 현행 방위사업법상 외국 국적자는 국내 방산업체의 경영권을 보유할 수 없습니다. 이에 풍산그룹이 방산 부문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뒤, 신동(구리·비철) 사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거나 매각 대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번 협상은 중단되었으나,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풍산그룹 내부의 고민과 사업구조 개편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풍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