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 그리고 AI가 뒤흔든 미국증시
해외소식·14시간 전

2월 10일(화) 미국증시는 다우 0.1%, S&P500 -0.33%, 나스닥 -0.59%를 기록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연말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상승 흐름이 주춤했는데, 그나마 다우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사흘 연속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장세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계기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연말 소매판매 지표였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0.4%)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11월 0.6% 증가했던 기세가 한 달 만에 꺾인 셈입니다.
특히 연간 기준 소매판매 증가율(2.4%)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2.7%)에도 못 미치면서, 고물가와 관세 부담, 악천후 등이 겹친 실질 소비 위축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고, 기준금리와 인플레이션 경로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5bp 하락한 4.143%로 내려앉으며 약 4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 둔화에 실적 우려가 커지며 코스트코(-2.64%)와 월마트(-1.8%) 등 대형 유통업체 주가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 지수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곳은 자산관리 섹터였습니다. AI 스타트업 알트루이스트가 자체 AI 시스템인 헤이즐(Hazel)을 통해 세무 및 자산관리 자동화 도구를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업계가 뒤집혔습니다. 헤이즐은 고객의 급여 명세서와 계좌 내역, 이메일까지 분석해 초개인화된 세금 전략을 제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가 전통적인 재무 자문 모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레이먼드 제임스(-8.75%), LPL 파이낸셜(-8.31%), 찰스 슈왑(-7.42%), 스티펠 파이낸셜(-3.83%) 등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시장에선 이번 매도세가 단순한 감정적 대응을 넘어, 향후 자산관리 업계가 직면할 수수료 인하 압박과 점유율 이동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경고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도 적게 먹자" 물가 부담에 지갑 닫는 소비자들
코카콜라 전년 4분기 실적은 소비 위축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8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0.56달러)를 웃돌았지만, 조정 매출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18억 2000만 달러에 그치며 예상치인 120억 3000만 달러를 하회했습니다. 고물가 압박을 느낀 소비자들이 식료품 지출을 줄이고 외식을 자제하면서 음료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탓입니다. 코카콜라는 올해 유기적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5.01%)보다 낮은 4~5%로 제시하면서,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한파에 직격탄 맞은 로빈후드
로빈후드가 아쉬운 성적표를 내놓았습니다. 2024년 4분기 순이익은 6억 500만 달러(주당 66센트)로 전년 대비 34% 급감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예상치 2센트 상회했으나, 총매출이 12억 8000만 달러에 머물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가상자산 거래 감소였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 가격이 4분기 초부터 급락하면서 관련 거래 매출이 전년 대비 38% 줄어든 2억 21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며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대 하락하고 있습니다.
💰파라마운트의 승부수 "위약금 4조원 쏜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향한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M&A 공세는 한층 더 과감해졌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현재 넷플릭스와 맺은 계약을 파기할 경우 발생하는 28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위약금을 전액 신속하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합병 승인이 종결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매 분기 주당 0.25달러(분기당 약 9477억 원)를 수수료로 지급하겠다는 것입니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미국, EU, 영국의 반독점 당국과 협의 중임을 강조하며 넷플릭스보다 규제 승인에 유리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수 제안가는 기존과 동일한 주당 3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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