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오라클 쇼크에 갈팡질팡하는 나스닥

해외소식·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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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목) 미국증시는 다우 1.34%, S&P500 0.21%, 나스닥 -0.26%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 S&500, 러셀20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적이었던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증시가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오라클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다시 한번 AI 투자 회의론을 불러일으키며 기술주에는 조정을 불러왔습니다.
오라클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향후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지출 계획을 대폭 늘려 제시하면서 10.83% 급락했습니다. 대규모 AI 설비 투자 부담에 부채 조달 비중이 높아져 현금흐름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입니다. 오라클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비용은 125bp로 연초 50bp대에서 두 배 올랐습니다. 오라클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오라클이 부도날 경우에 대비해 드는 보험료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라클의 부진에 영향을 받아 엔비디아(-1.55%), 브로드컴(-1.60%), 애플(-0.27%), 알파벳(-2.43%), 아마존(-0.65%), 테슬라(-1.01%) 등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금융, 산업, 소재 등의 업종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비자(6.11%), JP모건(2.3%), 골드만삭스(2.5%)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디즈니(2.4%)는 오픈AI 지분 10억 달러 투자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월트디즈니는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등 대표 지식재산(IP)을 오픈AI의 AI 영상 플랫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의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는 릴로, 스티치, 에리얼, 심바 등 200개가 넘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및 크리처 캐릭터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브로드컴 어닝 서프라이즈, 하지만 시간외거래에서 주가 하락
브로드컴은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AI 수요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뛰어 넘는 실적과 강한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 1.95달러로 시장 예상치 1.86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180억 2000만 달러로 예상치 174억 9000만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4분기 AI 칩 매출은 82억 달러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습니다. 반도체솔루션 부문 매출은 110억 7000만 달러로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습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은 69억 4000만 달러로 26% 성장 했습니다. 
브로드컴은 5번째 고객으로부터 10억 달러 규모 주문을 확보했습니다. 납기는 2026년 말입니다. 브로드컴은 18개월치 AI 데이터센터 부품과 맞춤형 칩, 스위치 등에서 730억달러 규모 백로그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 TPU 주문의 주체로 거론되던 앤트로픽도 공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분기 100억달러 규모 주문을 넣은 고객이 앤트로픽이었습니다.
좋은 실적에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갑자기 급락했습니다. 컨퍼런스 콜에서 혹 탄 CEO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혹 탄 CEO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부문 매출이 비 AI 부문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고 말했습니다. 브로드컴 CFO는 "AI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시장에서는 오라클과 마찬가지로 쌓여있는 수주잔고를 온전히 매출로 연결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한 탓입니다.
(📷브로드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