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를 덮친 100달러 유가와 트럼프의 요구
해외소식·2시간 전

3월 13일(금) 미국증시는 다우 -0.26%, S&P500 -0.61%, 나스닥 -0.93%를 기록하며 3대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던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엔비디아가 1.58% 밀려난 가운데 메타(-3.83%), 애플(-2.21%), 마이크로소프트(-1.58%), 아마존(-0.89%), 테슬라테슬라(-0.96%)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날 시장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소비 지출 둔화 등 일부 경제지표가 경기 과열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자,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는 순식간에 식어버렸습니다. 이란 역시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쟁이 2주째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장 초반 1% 가까이 올랐던 상승분은 한순간에 증발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시장의 가장 큰 공포는 원유에서 나왔습니다. 중동 전쟁 격화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브렌트유는 2.67% 오른 배럴당 103.14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선을 돌파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11% 급등한 98.7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같은 유가 급등은 진정되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빠르게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외교·안보 영역까지 확장되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를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의 군사적 역할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외 제3국들에 대이란 작전 동참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유가 상승이라는 경제적 타격과 더불어, 파병이라는 외교적 부담까지 짊어지게 된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마이크론 주가도 오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13% 상승한 42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메모리 계약 가격이 일부 거래에서 세 자릿수 상승률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실적 개선 기대가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가격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웨드부시증권은 현재를 칩 가격과 마진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간으로 평가하며,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320달러에서 500달러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유가쇼크에 웃는 미국 석유기업
올해 미국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석유기업들이 약 634억 달러(약 94조 4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이란 전쟁 발발(2월 28일) 이후 유가가 약 47% 상승하면서,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은 3월 한 달에만 약 50억 달러(약 7조 3300억원)의 추가 현금흐름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이 미국 석유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