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속 유가 하락이 부른 혼조세
해외소식·11시간 전

3월 10일(화) 미국증시는 다우 -0.07%, S&P500 -0.21%, 나스닥 0.01%를 기록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 전체를 짓눌렀지만, 업종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가 나타난 하루였습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국제 유가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11% 이상 급락하며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WTI는 11.9% 폭락한 83.45달러, 브렌트유는 11% 떨어진 87.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장중 WTI가 배럴당 76.73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최근 유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급등했으나, 이날은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과 일부 제재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방해할 경우 20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를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백악관의 메시지 혼선이 혼란을 키웠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 소식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고, 이후 백악관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시장 전체의 약세 속에서도 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엔비디아(+1.16%)를 필두로 마이크론(+3.54%), 웨스턴디지털(+1.59%) 등이 상승했습니다. 가장 눈에 띈 종목은 샌디스크(+5.12%)였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폭발하면서 샌디스크의 낸드(NAND) 공급량이 이미 완판되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공급자가 가격 결정력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의미하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향후 최소 1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반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종은 AI 확산에 따른 비즈니스 구조 변화 우려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서비스나우(-4.36%), 어도비(-2.59%), 세일즈포스(-1.9%), 마이크로소프트(-0.89%) 등이 일제히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AI가 장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된 모습입니다.
🔥클라우드가 견인한 오라클의 부활, AI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피다
오라클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8%대 상승 중입니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17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4% 오른 89억 달러를 기록해 기대치 88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른 1.79달러로 시장 예상치 1.7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이번 실적은 15년여 만에 총매출액과 EPS가 모두 달러화 기준 20% 이상 성장한 첫 분기입니다.
오라클은 분기 말 기준 수주잔량(RPO)이 553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25%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상승은 대규모 AI 계약 덕분이었습니다.
오라클은 "이들 계약을 위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필요한 장비 대부분은 고객 선급금으로 조달됐거나, 고객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해 오라클에 공급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 컨퍼런스콜에서 설명했습니다.
오라클은 다음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액이 약 19∼21% 증가, 주당 순이익도 15∼17% 증가한 1.96∼2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백악관)